대선 D-2…후보간 '고소·고발전' 절정

문·홍 공방 치열…한국당, 댓글조작 네이버 고발

입력 : 2017-05-07 오후 4:37:2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의 치열한 '검찰 고발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대선 이후 각 정당이 제기한 여러 고발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 전략기획특보인 김성태 의원은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준용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관련해 기사 노출을 임의로 축소한 의혹이 있다며 네이버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 후보가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원서 제출을 직접 지시했다는 기사의 경우 댓글이 6659개로 홍 후보가 문 후보 안보관을 문제 삼는 기사(6070개)보다 댓글이 더 많았지만 홍 후보 기사와 달리 '댓글 많은 뉴스' 순위에서 아예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문 후보 측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 부단장을 비롯해 김인원 부단장, 신원 불상 인사 등 3명에 대해 준용씨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김 수석 부단장 등은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의 증거라며 준용씨 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문 후보의 이번 고발 건에 대해 해당 관련 부서에 배당한 뒤 대선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 4일에는 자유한국당이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해 "문 후보가 SBS에 압력을 행사해 해당 보도를 온라인상에서 삭제하고 사과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며 강요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2일 SBS는 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하도록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이튿날 해당 보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서 지웠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문 후보의 강요에 따라 일이 기사가 삭제됐다며 고발을 강행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자유한국당의 SBS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 관련 사건을 공안2부(부장 이성규)에 배당했고 6일부터 수사에 들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 관련해 문 후보가 2007년 제62차 유엔 총회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찬성 여부를 북측에 물었는지에 대한 논란과 민주당·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서로 부정적인 인터넷 댓글을 단 것도 모두 고스란히 검찰 고발로 이어졌다. 여론의 관심을 단번에 끌었지만, 정쟁을 위해 '검찰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가짜뉴스'는 언론보도를 가장해 사회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므로 끝까지 추적하여 엄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검찰은 악의적·계획적 '가짜뉴스' 작성·유포행위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선거일이 임박한 흑색선전은 가중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대선 이후 수사에서 적발된 '가짜뉴스' 양성·배포자들은 역대 그 어느 대선 때보다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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