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역대 대선 충북이 결정, 압도적 1등 만들어달라"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 육성 공약…저녁엔 광주 이동해 지지 호소

입력 : 2017-05-07 오후 4:14:0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역대 대선 표심의 가늠자 역할을 했던 충청북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 성서동 젊음의 거리를 찾아 “역대 선거 때마다 충북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며 “충북도민들께서 압도적인 1등,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인구구조 변화로 충청지역의 중요도는 날로 높아지는 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대선 참여자격이 주어지는 국내거주 선거인(4243만2413명) 중 충청지역 수는 442만3484명으로 호남(426만2507명)보다 16여만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대선 선거인 수에서 충청이 호남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청과 호남의 인구 수 역전과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현으로 야권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충남과 달리 충북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열세지역으로 꼽힌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은 43.26%(39만8907표)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6.22%, 51만8442표)에 13%포인트 뒤쳐졌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도 충북지역 전체 8석 의석 중 민주당은 3석 확보에 그쳤다. ‘전국에서 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을 공언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 충북은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를 감안한 듯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음성·진천 등에 충북혁신도시가 들어섰음을 상기시키며 “충북을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공항의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과 지역 내 바이오 산업벨트 조성 등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문 후보는 충주 유세 직후 광주 송정역 광장 유세장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후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문 후보는 단일도시 기준으로 서울(4회)을 제외하고는 광주(3회)를 가장 많이 방문하며 호남민심 다독이기에 나서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발생했던 호남을 놓고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도는 44%로 안철수 후보(29%)를 1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7일 충북 충주 성서동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앞줄 가운데)가 올해 10월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초대권 모형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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