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번 5·9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역대 대선마다 등장해 판을 뒤흔들었던 ‘후보 단일화’ 이슈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거치며 보수 진영이 분열되면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 목소리가 과거처럼 높지 않았다. 또 보수 진영이 ‘대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시도한 다양한 형태의 ‘비문(문재인) 연대’ 논의 역시 동력을 얻지 못하고 무산됐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완주하게 된 상황에서 ‘1강’ 문재인 후보는 일단 5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한다. 문 후보는 8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압도적 지지가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같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캠프 관계자는 “지금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합이 50%에 근접해 있어 과반 득표는 어려울 것 같다”며 “45% 득표 승리가 현실적인 목표일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를 추격하는 ‘2중’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깜깜이 선거운동’ 기간 판이 크게 흔들렸다며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문 후보의 우위는 분명하지만, 지지율이 35% 박스권에 갇혀있어 승산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40% 득표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2년 대선 사흘 전 YS(김영삼) 24.6%, DJ(김대중) 24.1%였다가 막판 사흘 만에 보수 대결집으로 YS가 42% 대 33.8%로 대승했다”며 “이번에도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40% 대 38%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40% 득표를 이야기한다. 김경진 국민의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37~40% 정도가 목표”라며 “40%라면 확정적 당선이라 보고, 37%도 약간 위험하긴 하지만 당선된다고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2약’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율이 목표다. 선거비용 보전이 가능한 15% 득표가 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마지막 유세 날 유 후보는 서울 고려대 유세에서 “사전투표에 4번을 찍어주신 분들이 많다”며 “내일 저와 함께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자”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신촌에서 ‘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갖고 “1100만 사전투표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다”며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