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올 봄 들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 덮으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중국에서 몰려온 황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면서, 마스크 매출은 전년보다 최대 8배, 공기청정기는 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마스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불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지난 주말(5월 6~7일)에는 마스크 매출이 1년 전의 5배 이상(446%)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마스크 외 티슈(23%), 손 세정제(21%), 구강 용품(15%) 등 다른 위생용품 매출도 일제히 늘었다.
최유정
BGF리테일(027410) 생활용품팀 MD(상품기획자)는 "황사나 미세먼지는 매년 2~4월에 집중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에서도 마스크 수요는 '폭발적'이다. 티몬에서 4월 한 달 동안 'KF80'과 같은 인증 마스크의 매출은 작년 4월의 2.1배로, 5월 들어서는 7일까지 지난해 동기의 7.6배(660%)로 뛰었다.
공기청정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달 공기청정기 매출은 1년 전의 2.5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의 공기청정기 매출도 각각 233%, 56.8% 급증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롯데하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의 5.1배(410%), 이마트는 4배 이상(349%)까지 각각 치솟았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4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3배를 웃돌았다. 특히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5월 6~7일) 이틀 동안 하루 평균 거래액은 4월 1일~5월 5일 1일 평균의 7배를 넘어섰다.
임석훈 티몬 생활팀장은 "인증마스크가 일반마스크보다 3배 이상 비싸지만, 더 많이 팔린다"며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경우 건강과 밀접한 만큼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외에도 의류건조기, 공기정화 식물 등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 상품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11번가에서 의류건조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17% 상승했다. 지난달 티몬에서 팔린 공기정화 식물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단계를 보인 9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연인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