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증후군은 아니지만 평소에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철분 부족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철분은 적혈구의 구성 성분으로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고 전신 구석구석에 산소를 전달하는데, 철분이 부족하면 체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 부족과 피로와의 관련성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 베르나드 파브라트 교수팀은 원인 모를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둘로 나눈 뒤, 한쪽에만 12주간 철분제를 복용시켰다. 그 결과, 대조군은 19%의 응답자만 피로가 줄었다고 답한 반면, 철분제 섭취 그룹은 48%의 응답자가 피로도 감소를 느꼈다.
철분은 보통 육류나 어패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돼지 간이나 돼지고기, 소고기, 굴, 바지락 등이 대표적인 철분 급원 식품이다. 그러나 철분 부족으로 인해 피로가 발생한 경우에는 동물성 철분(헴철)보다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철분 부족 시에는 비헴철을 섭취해야 체내 흡수율이 탄력적으로 조정돼 효율적으로 철분을 공급할 수 있다.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영양학의 최신정보’에 따르면, 체내 철 저장량이 낮을 경우 헴철과 비헴철 모두 흡수가 높아질 수 있으나, 증가되는 비율은 비헴철이 최대 50%로 훨씬 컸다.
비헴철은 시중에 판매되는 철분제를 이용해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특히 비헴철 철분제 중에서도 유산균 등 자연 유래 원료를 기반으로 만드는 제품은 안전하게 체내 철분을 보충할 수 있어 추천할 만 하다. 자연 유래 제품은 원료 특성상 신체가 거부감 없이 대사·흡수시킬 수 있어 생체이용률도 높다.
이밖에도 좋은 비헴철 철분제를 고르려면 불필요한 화학첨가물은 없는 것이 좋다. 인공적으로 맛과 향을 내는 합성감미료, 합성착향료는 물론, 생산성 향상이나 제품 안정화를 위해 사용되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도 들어 있지 않아야 한다.
화학부형제 없는 철분제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철분제 선택 시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원료가 무엇인지 어떤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제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은 영양제를 고르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