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힘 빠진 SK바사, 기댈 건 폐렴구균뿐

코로나19 팬데믹 끝나자 자체 개발 백신 매출 감소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3상 중…이르면 2028년 상용화

입력 : 2025-07-08 오후 2:20:3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자체 개발 백신 매출이 감소세를 그렸습니다. 코로나19가 힘을 잃으면서 백신 접종 수요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코로나19 백신 빈자리를 메울 파이프라인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7년 임상시험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 해 상용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 2022년 백신 매출은 2046억원에서 이듬해 1085억원으로 반토막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백신 품목으로 9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4.8%에서 2023년 29.3%, 작년 36.2%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백신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올랐지만,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2381억원에서 1176억원으로 50.6% 줄어든 반사 효과였습니다. 
 
백신의 매출 기여도가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품목허가를 받아냈습니다. 허가 첫해 백신 매출이 2000억원을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스카이코비원이었죠. 
 
스카이코비원 수요가 줄어든 상황은 국가출하승인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이나 혈액제제 등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 식약처가 품질을 한 차례 더 검증하는 제도입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자료를 보면 올해 스카이코비원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국가출하승인은 없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백신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두·대상포진·독감 백신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공장 '엘 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을 대신해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할 백신은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함께 이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파이프라인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GBP41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임상 3상 중입니다. 호주에서 첫 투약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환자 모집이 시작됐씁니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게재된 임상 종료 예정일은 오는 2027년 5월17일입니다. 데이터 분석과 허가 신청 접수 후 심사 기간까지 감안하면 상용화는 이르면 오는 2028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성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올해 기준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 규모는 92억달러(약 13조원)로 책정됩니다. 오는 2030년에는 117억달러(약 1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GBP410의 경우 소아·청소년이 타깃이라 다른 폐렴구균 백신들과의 차별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확보되면 미국과 유럽,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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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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