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011200) 사장은 15일 "운임이 받쳐주면 올 3분기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흑자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주 신뢰 회복에 바탕을 두고 1분기 재도약을 했다"며 "내년 3분기쯤에는 안정적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선사들의 경쟁적인 대형 선박 투입이 이어지며 운임이 하락,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에선 한진해운이 지난해 파산했고,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Maersk Line)도 1분기 6600만달러(74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유창근 현대상선 상과 임원진이 올 1분기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024억8200만원, 영업손실 1312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늘었으며, 영업손실도 19%(315억원) 줄어들었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그 물량을 현대상선이 되도록 많이 흡수해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주 항로를 하나 더 늘리는 전략 등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해운동맹)2M과의 전략적 협력은 지난달부터 적용이 됐는데, 초기 예상했던 비용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자체 선박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오는 2020년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선박 발주 가능성도 내비쳤다. 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최근 초대형유조선(VLCC) 발주 계약을 발표했고, 올 하반기에는 자사선 비율을 늘리기 위해 2500~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국제사회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2~3년 내 조건에 맞는 선박 발주도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