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삼성전자가 대륙에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갤럭시S8 시리즈가 선봉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과 갤럭시C10도 편대를 이룬다. 이들을 앞세워 현지 업체들에 밀려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 근교의 한 테마파크에서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갤럭시S8을 소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0일부터 갤럭시S8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사전예약은 24일 자정까지 진행되며,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진행된다.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중국법인
갤럭시S8의 중국 판매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콩 출시 가격에 견주면 최소 5000위안(약 81만원), 최대 7000위안(약 113만6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출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S8 출시 전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적은 초라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19%로 업계 1위였으나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는 3.1%로 8위권까지 밀렸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도 정점이었던 2013년의 6250만대보다 65% 급감한 2360만대에 그쳤다. 지난달 초에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중국법인의 무선사업부 총괄(부사장급)도 교체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갤럭시노트7 리퍼폰과 현지 맞춤형 갤럭시C10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은 지난 11일 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했다. 배터리 용량이 3200mAh와 3500mAh 두 가지 모델로, 판매 가격은 각각 3599위안(약 59만원)과 3999위안(약 65만원)이었다. 해당 상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갤럭시C10은 현재 개발 중으로 올 여름께 출시 예정이다. 퀄컴이 지난 10일 공개한 중급 모바일 AP 스냅드래곤660을 탑재한 보급형 모델로,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 방식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양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토종 3인방의 견제와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反韓) 감정,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한 신뢰도 하락 등이 최대 장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점령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중"이라며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점유율을 회복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