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배모 씨(28·여)는 7년 전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쌍꺼풀수술을 받았다. 당시 유행하는 매몰법으로 수술받았는데 어느새 쌍꺼풀라인이 옅어지고 양 눈의 쌍꺼풀 크기가 달라져 짝짝이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쌍꺼풀 라인이 처지고 급기야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자 다시 눈재수술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국내 성형수술 중 가장 대중적인 게 쌍꺼풀수술이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시술받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져 최근엔 중학생도 졸업선물로 쌍수를 받는 추세다.

 

눈성형 시술 건수가 늘어나며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능적인 부작용은 거의 드물지만 무리한 수술로 얼굴과의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인위적인 티가 나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 쌍꺼풀재수술을 받게 된다. 너무 오래 전에 받아 촌스러워 보이는 경우 트렌드에 맞는 눈매로 교정하기 위해 눈재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현경배 MVP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같은 눈매를 갖고 있다면 인상이나 분위기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개성 없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이미지는 물론, 개인의 얼굴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눈으로 부자연스러운 이미지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이처럼 획일화된 눈모양을 고려한 사람 중에는 이후 눈재수술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미 오래 전 쌍꺼풀수술을 받았지만 노화로 눈꺼풀이 처지며 쌍꺼풀이 풀리거나, 혹은 초기에 눈두덩 지방량이 많아 절개법 등 다른 시술을 적용해야 함에도 무리하게 매몰법으로 수술해 쌍꺼풀이 희미해진 사람들도 재수술을 고려한다.

 

쌍꺼풀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의료소비자들은 대부분 △쌍꺼풀이 두껍거나 △비대칭이거나 △수술후 흉터가 심하거나 △여러번 풀렸거나 △쌍꺼풀라인이 두껍게 져 부자연스러운 소시지눈(소세지눈)으로 변했거나 △쌍꺼풀이 여러 겹으로 생겨 병원을 찾는다. 쌍꺼풀이 너무 작아 더욱 커지기를 원할 때에도 성형외과를 찾게 된다. 소세지눈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눈재수술’과 연관된 검색어로 올라올 정도로 교정 수요가 높다.

 

현 원장은 “쌍꺼풀 크기나 모양에 불만을 품고 내원하는 환자들은 그나마 재수술이 가능해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간혹 눈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고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내 도저히 재수술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눈재수술을 받을 때에는 첫 수술에서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해 1차 수술과 달리 현재의 눈 상태에 맞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제한적인 박리를 통해 기존의 흉터와 수술 과정 상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눈의 신경과 근육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쌍꺼풀 수술은 별로 큰 위험성이 없고 언뜻 간단하고 기본적인 성형처럼 인식되어 있지만 어떤 수술이든 재수술은 기존 수술의 잘못된 부분을 교정해야 하는 만큼 처음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 수술 받았을 때보다 더 신중하게 병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눈재수술 잘하는곳’이나 ‘눈재수술 병원’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병원을 선호하기보다 재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현재 눈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이후 또다시 수술대에 눕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