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2280선 후퇴

미국 정치불안에 뒷걸음…자동차주 '강세'

입력 : 2017-05-18 오후 4:24:53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2280선으로 후퇴했다. 미국발 정치 불안에 하루 종일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조정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장 내내 2280선에서 약보합을 지속했다. 기관이 606억원 순매수로 하락장을 주도했고, 개인은 장마감 직전 '팔자'로 돌아서 189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36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우세했다. 전기가스업(-1.51%), 보험(-1.32%), 운수창고(-0.92%), 금융업(-0.88%), 은행(-0.74%) 등이 내렸다. 반면 운송장비(1.95%), 통신업(1.36%), 의료정밀(1.23%), 철강금속(0.3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하락이 많았다. 한국전력(015760)(-1.75%), 삼성생명(032830)(-1.26%), LG화학(051910)(-1.23%), NAVER(035420)(-0.96%) 등이 내렸다. 현대차(005380)(4.10%)와 현대모비스(012330)(2.97%), SK하이닉스(000660)(1.83%), SK텔레콤(017670)(0.63%)은 상승했다.
 
이날 자동차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4% 넘게 올랐고 기아차(000270)(2.83%), 현대모비스도 2%대 상승했다. 엔화 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국차 가격경쟁력이 부각된 데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주주친화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 등장에 두산밥캣(241560)(-4.90%)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장정책이 지연될거라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두산밥캣은 미국 인프라 확대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이날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에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큰 폭의 급락은 피했다는 평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 급락에 비해서는 조정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향후 전망에 대해서 시장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 비해 유럽 등 신흥국의 밸류에이션과 장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30%) 내린 638.12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0원 오른 11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2280선으로 후퇴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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