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천연 종합비타민, 특징과 주의점은?

입력 : 2017-05-22 오후 1:16:36
건강한 재료가 각광받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기왕이면 아무것도 안 들어간 천연을 먹고 싶어 한다. 천연 원료를 향한 소비자들의 열망은 기능성이 강조되는 건강식품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최근의 종합비타민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천연 원료’, ‘무첨가’ 등 자연을 그대로 담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연 원료 비타민제가 정말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장일단이 있다. 일단 장점은 몸에 쉽게 동화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생물학적으로 자연이 만든 물질일수록 잘 인식한다. 전문가들이 되도록 식품을 통한 영양소 섭취를 권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물로 만든 비타민 보충제는 생물학적 이용가능성, 즉 생체이용률도 높다. 이는 천연 유래 비타민의 경우, 특정 비타민과 보조인자가 함께 붙어있는 복합체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타민에 붙어 있는 효소, 조효소, 항산화제 등의 보조물질은 비타민이 체내로 들어 왔을 때 세포 환경의 다양한 변수를 가진 다양한 단계에서 알맞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3년 영양학회지(Nutrients)에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농도가 정해진 인공 비타민C 제제와 키위에 함유된 천연 비타민C를 비교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경우, 식물 속 여러 구성성분들이 체내 비타민C 섭취량을 조절해 건강에 도움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주었다.
 
물론 천연 원료 비타민제의 한계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제 한 알 당 비타민 함량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비타민 함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천연비타민제는 한 번에 대여섯 알을 복용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제대로 된 비타민제를 고르기 어려운 것도 천연 제품의 한계다. 현재 많은 나라들은 천연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제에 대해 그 함량과 관계없이 천연 제품으로 광고할 수 있게 해준다. 제조 과정에서 합성첨가물이 사용됐어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국내에서는 감사원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을 사용한 어린이 비타민 제제를 적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화학부형제로써 비타민 제조과정에서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 주고 제품을 먹기 쉽게 해주는 부원료들이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외에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도 대표적인 화학부형제로 꼽힌다.
 
화학부형제는 그동안 감미료나 향료, 색소 같은 첨가물에 가려져 있었다. 몸에 좋은 영양제라면 상품화 과정 역시 깨끗해야 한다는 인식이 차츰 자라나면서 최근 들어 주목받게 됐다. 이들의 함유 여부 역시 제품 라벨의 ‘원료 및 함량’에서만 드러난다.
 
비타민뿐 아니라 모든 순수한 물질은 자연에서 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분별한 마케팅에 속지 않으려면 상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천연’ 제품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 소비자 스스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라고 의료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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