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지배력을 놓지 않았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7500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2%)을 기록한 것에 견주면 대조적이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6년과 달리 2017년에는 신흥 시장의 LTE 네트워크 확산, 스마트폰 성숙시장의 기가비트 LTE 네트워크 등장에 힘입어 6~8%의 성장률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1분기 삼성전자가 800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2.2%포인트 줄었지만,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5080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1.7%포인트 감소한 13.5%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애플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3~5위는 중국의 토종 3인방 화웨이(3460만대·9.2%), 오포(2550만대·6.8%), 비보(2270만대·6.1%)가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이들 3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93%, 82% 증가, 큰 폭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줬다. LG전자는 148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9%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화웨이, 오포, 비보의 성장 주축이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특히 인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패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이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많은 도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