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통신비 인하 정책과 관련해 솔루션(해결책)을 찾는 중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4일 통신기본료 폐지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절감 공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 2017' 개막에 앞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회장 자격으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통신정책에 대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세상 만들자는 의미"라면서 공감을 표명한 뒤 "정부에서 우리를 포함한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에서는 업계와 학계는 물론 시민단체들로부터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4일 열리는 '월드IT쇼 2017' 전시회 개막에 앞서 행사장을 둘러보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앞줄 왼쪽 첫번째)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두번째). 사진/유희석 기자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월 1만1000원의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를 내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강제로 기본료를 없애면 이통 3사가 수조원대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당장 5G 통신망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
박 사장은 SK그룹의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난제가 많고 엄청난 혼전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핵심 참모로 도시바 인수전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9일 마감된 도시바 메모리 2차 입찰에 참가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고 경영자매수(MBO, 경영진이 참여하는 인수)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현재 도시바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 갈등 관계고, 일본 정부도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도시바를 매각하려고 하니까 (매각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일본 사람들은 신뢰를 쌓아가고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함께 일본 욧카이치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에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와 관련 독점 교섭권을 요구하면서 도시바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