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사망률이 10년 새 무려 74.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국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10만 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까지 늘어났다. 1990년대만 해도 남성 암 발병률 10위였던 전립선암이 평균 수명의 연장과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연령’은 전립선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40세 이하 환자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희박하지만 50세 이후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암 환자의 3분의 2는 65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위험요인은 ‘식이’다. 육식이나 고지방식을 섭취하는 사람의 발병률이 높으며, 지방섭취량과 전립선암 사망률은 비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육류와 가공식품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특히 콩과 된장, 토마토와 양배추 등이 도움이 된다. 토마토에는 DNA 손상을 방지하는 라이코펜이 들어 있어 전립선암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양배추는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통해 항암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식품영양학회지(2012)>에 발표된 ‘배추와 양배추 추출물의 생리활성 물질 및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 분석’ 논문에서는 “양배추 추출물이 배추 추출물에 비해 높은 암세포 증식 억제효능을 나타냈다”며 “양배추 추출물의 농도와 전립선암 세포주에 추출물을 처리한 시간이 증가할수록 암세포 성장의 억제 효과도 커졌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에 좋은 음식인 양배추는 찌거나 삶아 먹는 등 다양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양배추의 영양소는 열에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생으로 먹거나 양배추주스로 마셔야 양배추의 효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사과나 토마토와 함께 갈아 양배추사과즙, 양배추토마토즙으로 마시면 양배추 특유의 비린 맛은 줄이면서 영양은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양배추주스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많은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양배추즙을 선보이고 있다. 양배추즙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양배추즙의 제조방식을 참고로 살펴봐야 한다.
양배추즙이 만들어지는 방식에는 ‘추출액 방식’이나 ‘전체식 방식’ 등이 사용된다.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선호하는 ‘추출액 방식’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양배추 엑기스를 우려내는 방식으로 물에 용해되는 수용성 영양성분을 추출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물에 용해되지 않는 유효성분까지 담아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전체식 방식‘은 양배추 성분의 용해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양배추를 겉잎까지 통째로 갈아서 분말을 엑기스에 첨가하는 제조방식이다. 물에 용해되지 않는 유효성분뿐 아니라 양배추 겉잎에 풍부한 철분, 비타민A, 칼슘 성분까지 담아내 양배추의 효능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양배추즙과 양배추분말의 영양 함량을 측정한 연구에서 실제로 양배추분말의 플라보노이드, 칼슘, 철, 비타민E 등의 함량은 즙보다 무려 4배 이상 높았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 이미 남성 암의 1위로 비교적 흔한 암이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이 서서히 진행되고 치료도 어렵지 않은 ‘착한’ 암에 속한다. 생존율이 높아 진단 당시 전이가 없다면 10년 생존율이 무려 80%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발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육류와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전립선암에 좋은 음식과 과일 섭취를 늘리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료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