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IoT 전용망 구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IoT 가입자는 4월 말 기준 584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가운데 IoT가 차지하는 비중도 7.74%에서 9.39%로 올랐다. SK텔레콤이 209만6000명으로 점유율 35.9%를 기록했으며 KT 176만8000명(30.3%), LG유플러스 131만3000명(22.5%) 순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사업자는 66만8000명으로 가장 적었다.
KT의 약진이 돋보인다. 3사 가운데 최근 1년간 시장점유율이 유일하게 올랐다. 시장 1위 SK텔레콤과의 격차도 지난해 4월 15%에서 올 4월 5% 정도로 10%포인트가량 줄었다. KT는 2014년 3월 무선통신시장 점유율이 12년 만에 30% 밑으로 내려간 이후 주요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30% 벽을 깨지 못해 마의 벽으로 불렸다.
국내 IoT 시장 규모는 4월 말 기준 7367억원 규모로 구조물 안전 및 빌딩 관리 등 건설과 시설물 관리 분야가 3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생산공정 관리 등 제조업과 스마트홈 분야는 각각 13.9%, 9.7%로 뒤를 이었다. 원격 검침 등 에너지 관리와 자동차 분야 비중은 각각 9% 정도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사들의 IoT 전용 네트워크 구축이 올 상반기 안에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구축한 IoT 네트워크는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우선 SK텔레콤이 지난해 구축한 ‘로라’(LoRa)다. 전력 소모가 적고 저렴한 비용과 넓은 도달 거리가 특징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 구축한 NB(협대역)-IoT는 기존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LTE-M은 이통 3사 모두 활용 중인 IoT 네트워크로, 기존 LTE망을 활용한다.
다만 통신사업자별로 IoT 시장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IoT 전용 플랫폼 ‘씽플러그’를 개방해 관련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정용 서비스보다 에너지 관리나 건설공사 및 자산관리 등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정용 IoT 서비스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이나 초고속 인터넷처럼 가입자를 유치해 매달 일정 비용을 받고 다양한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 시장이 아직 태동기에 있고 이통 3사의 사업 전개 방향이 달라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기존 통신시장과는 다르게 IoT 시장에서는 3사에게 비교적 공정한 경쟁관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