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를 찾아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를 위한 첫 시정연설에 나선다. 추경안 통과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기간 중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시정연설에서 일자리 추경안이 왜 필요한지, 어디에 투입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야당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발맞춰 정부·여당에서는 야당 설득을 위한 전방위적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국회를 방문해 신속한 추경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본인의 취임식도 미뤘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8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추경안 통과를 위해 야당의 이해를 구하는데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고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야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11일 “오늘 원내지도부가 도시락 오찬을 갖는 등 야당 설득을 위해 구체적인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추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처음이다. 우리가 이전에는 못 봤던 대통령의 모습인 만큼 야당과의 관계에서 또다른 대화의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문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국회 상임위원장단 오찬 제안도 거부한 상태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환영하지만 국가재정 원칙을 허물고 청년실업의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는 불량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에서 “최악의 실업률과 고용절벽에 대한 특단의 지혜로운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깊은 고민 없는 추경안을 무턱대고 통과시킬 수는 없다”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행사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