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내정했다. 법무부장관에는 안경환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국방부장관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환경부장관에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고용노동부장관에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발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내정자는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재직시절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수위원회 결성을 이끈 교육계 내 대표적인 진보인사다. 민선 1·2대 경기도교육감으로 있는 동안에는 혁신학교 도입과 무상급식사업을 주도했으며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2015년에는 당 혁신위원장도 역임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총괄하며 차기 사회부총리 1순위로 꼽혀왔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법학석사·미국 산타클라라대 로스쿨 등을 거쳐 모교 교수로 재직해왔다. 2001~2002년 한국헌법학회 제8대 회장, 2006~2009년 국가인권위원회 제4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인권위원장 임기 4개월 여를 앞두고 당시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정원 축소에 항의해 사퇴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당 내 반발로 무산된 일도 있었다. 비법조인 출신 안 내정자 인선을 통해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노무현 정부 출범 시 임명된 윤광웅 전 장관에 이어 13년 만에 해군 출신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임명된 예비역 육군 대장들을 배제함으로써 국방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송 내정자는 5년 전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 지지단체 '담쟁이포럼'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19대 대선 과정에는 문 후보 지원조직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을 이끌었다.
김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기 청와대 민원제안비서관·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 청와대는 환경문제와 ‘지속가능발전’ 주제에 대해 식견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는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장과 한국비교사회학회장 등을 역임한 노동문제 연구 학자다. 노동정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날 인선발표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조대엽 내정자는 음주운전, 송영무 내정자는 주민등록법 위반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야당에서 기존 장관 후보자 일부가 이른바 ‘5대 비리’에 연루된 부적격 인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더 이상 남은 인사를 지연할 수 없다는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