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점형태로 15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알리안츠손해보험의 최종인가가 오는 14일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는 14일 정례회의에 알리안츠손보 본인가가 안건으로 올라간 것이 맞다"며 "법인이 아닌 지점형태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손보는 지난 5월 초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손보 한국지점의 보험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번에 손해보험업 인가가 날 경우 알리안츠손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보험(기업성 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년 만에 다시 한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알리안츠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기업보험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보험은 건물의 화재나 붕괴 등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가계성 보험 보다 영업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가계성 보험보다 회사가 투자해야 하는 비용은 적어 수익성이 가계성 보험 보다 높다.
가계성 보험의 경우 지점운영비, 설계사 시책 및 수수료 등이 발생하지만 기업성 보험은 보험사 임직원과 브로커 등이 영업의 주체기 때문이다. 아울러 알리안츠그룹은 손보사뿐 아니라 재보험사도 보유하고 있어 기업성 보험에 대한 리스크 분석, 요율계산, 보유비율 결정 등에 대한 노하우가 국내 원수사보다 많으며 특히 거대 물건의 언더라이팅(보험인수심사) 능력은 글로벌 탑 수준이다.
알리안츠손보가 과거 가계성 보험업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는 것도 기업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로 보여진다. 알리안츠손보는 알리안츠화재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지난 2001년 한국에 보험업 진출을 신청하고 2002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당시 대표는 안일 씨로 자본금은 300억원 규모였으며 화재, 해상, 항공, 특종 등 일반보험과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을 취급했다.
하지만 알리안츠화재는 1년만인 2003년 철수를 결정하고 모든 보험계약을 LG화재(현
KB손해보험(002550))에 이전했다. 당시 알리안츠화재는 한국 철수 이유에 대해 보험시장여건의 변화로 회사설립 시 설정한 사업계획 이행 및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험계약 전부 이전 및 해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알리안츠손보가 기업보험에 집중하더라도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거대 물건은 계열사 및 관계사에 몰아주는 우리나라 기업성 보험의 특성상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알리안츠손보는 시장점유율 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은 글로벌 보험 그룹으로 기업성 보험에 대한 경력이 많아 보유리스크 등을 계산하는 노하우가 많을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보다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가지고 수익성 높은 영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리안츠 독일 본사 사진/allianz.com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