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홈쇼핑의 카탈로그(쇼핑책자)가 실버 고객 유입에 여전한 힘을 발휘하며 매출 증대에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카달로그는 모바일커머스 등에 밀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혹평과 함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지만, 타깃층이 명확해지면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카탈로그 주문고객 중 80%가 50대 이상의 특정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TV홈쇼핑에서 50대 이상의 비중이 30%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2.5배 높은 수치다. 주문고객의 거주 지역을 보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비중이 약 40%를 차지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홈쇼핑이나 모바일커머스와 달리 신청 고객에 한해서만 카탈로그를 발송하면서 발행비용 대비 효율도 높은 편이다. 미용실이나 목욕탕, 찜질방 등에 두고 다수가 돌려보는 이용 형태도 카탈로그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CJ오쇼핑의 경우 1분기 카탈로그 매출액은 33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6억7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한다. 각종 할인이 더해지는 전체 영업이익률(14%)보다도 6%포인트가량 높다. GS홈쇼핑은 1분기 카탈로그 매출액 61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카탈로그를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며 "모바일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과거에 비해)영향력이 줄고는 있지만 카탈로그는 여전히 유효하고 매력적인 전략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탈로그를 통한 매출은 발행부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년 10~20%씩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에서도 시장 유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3년 전부터 월 1회 발행되는 메인 카탈로그 외에 연간 10회 정도 스페셜호를 발간하고 있다. 스페셜호는 200~300페이지에 달하는 메인 카탈로그의 7분의 1 수준인 40페이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름 베스트상품 특집호'나 '추석 명절 특집호' 등 월간별로 특징을 더하면서 메인 카탈로그 못지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GS홈쇼핑도 카탈로그의 절반을 TV나 모바일에서 볼 수 없는 단독상품으로 채우며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요일별 카트 청구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톡주문 서비스 등도 접목하고 있다.
GS홈쇼핑에서 발간하는 카탈로그. 사진/GS샵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