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AI 만나 더 창조적 작품 만들 것"…구글, 마젠타 프로젝트 공개

'구글 브레인'팀에서 1년 전부터 연구개발 중, 미술과 음악 등 흥미로운 창작 실험

입력 : 2017-06-22 오후 4:25:47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미술과 음악 등 예술 영역까지 접목시켜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려는 창의적 시도에 나섰다. 구글 중에서도 최고의 두뇌들로 구성된 '구글브레인팀'이 이끄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통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한 AI 기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2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구글 AI포럼 ‘AI 혁신, 그리고 아트&뮤직: 머신러닝으로 창조하는 예술, 마젠타 프로젝트 들여다보기’가 화상강연으로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더글라스 에크 구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통해 머신러닝을 창작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실험에 나섰다"며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에 넘어 예술과 음악 창작법을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해 인간이 어떤 부분에서 감동과 흥미를 느끼는지 이해하고 창작에 활용하는 과정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화상강연으로 진행된 구글 AI포럼에서 더글라스 에코 구글 리서치 사이언티스트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마젠다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구글 내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팀에서 1년 전에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에크 사이언티스트가 이끌고 있으며, 궁극적 목표는 음악과 예술 창작분야에도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또 예술가, 코딩 기술자, 머신러닝 연구자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구죽해 예술가가 머신러닝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에크 사이언티스트는 "무엇을 표현해내기 위해선 적절한 데이터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미술과 음악 데이터들의 기반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변환해나가고 다른 예술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머신러닝 모델이 예술과 음악 창작에서 흥미로운 새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이해와 학습을 거치면서 기승전결의 요소를 갖춘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일상 사물을 스케치하는 생성 네트워크 '순환신경망(RNN)'을 선보였다. 순환신경망의 목표는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상적 개념을 그려내고 일반화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마젠타 프로젝트에서는 첫번째로 이런 RNN 방식을 활용해 모델에게 손으로 그린 스케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스케치 데이터는 각 스케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언제 그리기를 멈추는지 등 움직임도 같이 학습됐다. 예를 들어 작은 빗방울을 그리면 학습된 모델은 그림 안에 다른 빗줄기를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그려져있는 것을 인지한뒤 이미 학습된 빗줄기 그림에 기반해 빗줄기 그림을 그린 것이다.
 
구글 스케치 모델이 미완성 스케치(세로선 왼쪽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스케치)에서 다양한 버전의 완성작을 자동으로 생성한 모습. 사진/구글
 
그림을 그리는 순서, 방향 등 움직임이 학습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미완성된 스케치를 그리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여러 완성작들을 자동으로 생성시킬 수 있다. 구글은 이런 과정이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에크 사이언티스트는 "원과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똑같은 그림이 개미, 홍학, 헬리콥터, 부엉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사물을 그리도록 학습된 모델을 사용하면 예술가는 시각적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번째 연구는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구글은 소리의 창작을 위해 설계된 음악 합성 방식인 '엔신스(신경 신디사이저)'를 개발했다. 엔신스는 사람이 손으로 오디오를 만드는 기존 신디사이저와 달리 입력된 여러 악기의 소리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에크 사이언티스트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초당 16000개 달하는 예측을 해야하는데 현재까지는 짧은 음은 만들지만, 긴 음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음의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고 전체적인 음을 생성해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드럼과 기타 등 새로운 악기들이 생겼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낯설어하고 싫어했지만 예술가들이 그 악기들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면서 사랑받기 시작했다"며 "이 머신러닝 기술로도 예술가들이 어떻게 이끌어 작품을 진전해나갈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화상강연으로 진행된 구글 AI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구글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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