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부응…태양광·풍력 등 비율 늘려

입력 : 2017-06-25 오후 3:42:50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강화하면서 발전 공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예산 확대도 예상되는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의 발전 비율을 늘리고 설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전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기존 원자력발전소 부지를 활용,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달 초 '고리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5㎿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연간 65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총 공사비로 73억원을 투입했으며 앞으로 20년 동안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202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총 2GW 규모의 연료전지·바이오·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5대 발전사 가운데 석탄발전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많은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남동발전은 지난해부터 발전을 시작한 30MW급 제주 탐라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풍력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전남 신안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전 사업을 시작해 국내 해상풍력 1GW 개발을 추진한다.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은 "현재 정부의 계획보다 5년 앞당겨 달성 목표를 완수하고 약 4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양광 설비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했다. 세종시 은하수 태양광 설비에 3.8MWh 규모의 ESS를 설치했고, 올해에는 총 424억원을 들여 충남 태안과 경기 평택, 서인천, 전북 군산 발전소에 태양광과 ESS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도 풍력 개발에 나섰다. 현재 105MW 총 51기의 풍력설비를 운영 중인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식물이나 동물, 미생물 등 생물체에서 얻을 수 있는 화학적 에너지를 활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발전 공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과 석탄 발전을 줄이기 전에 먼저 전력수급과 전기요금 등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남동발전의 영흥발전소 풍력단지. 사진/한국남동발전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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