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객체인식 CCTV와 역사 내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3D모델링 CCTV를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잠실철교와 동작대교, 동호대교에 설치되어 있는 아날로그 CCTV 13대를 우선적으로 객체인식 CCTV로 교체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되는 객체인식 CCTV는 교량에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했을 때 이를 감지할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은 인근 역무실과 종합관제센터로 전송돼 역무실 근무자가 혹시 모를 외부 침입자에 대한 경고와 퇴거 방송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80대 남성은 잠실철교 선로 주변에 설치된 담장을 넘다가 선로로 떨어져 퇴근길 2호선 지하철 운행이 30분가량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하철 내 승강장과 기능실, 선로 등에 설치된 안전 시설물을 입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3D 모델링 기반의 CCTV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해당 시스템은 지하철 역사 내부를 3차원으로 표현하고, 객체인식 기능을 통해 제한구역 무단출입이나 화재 발생 시 해당 위치 정보를 역무실과 종합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3차원으로 표현된 역사 내부를 정밀 시뮬레이션화 해 최적화된 카메라 설치 위치를 선정하게 돼 역사 내 모니터링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질은 기존 41만 화소에서 200만 화소로 한층 높아진다. 그간 저화질로 인해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도난, 성범죄 해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3D 모델링 기반 CCTV를 본격 도입하기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5호선 군자역에 시범 설치해 운영 효과를 분석하고, 1~8호선 277개 전 역사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공사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CCTV를 오는 9월까지 지상부 고가교 등 31개소에 60대 추가 설치한다.
클라우드 기반 CCTV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를 따로 두는 폐쇄형 CCTV와 달리 클라우드 서버에 영상을 저장하고 스마트폰,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영상 보안기기다. 현재 11개소에서 20대를 운용 중이며 추가 설치가 완료되면 42개소 80대로 대폭 늘어난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감시 설비의 지능화에 따라 승객의 안전과 주요 시설물의 관리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능형 CCTV 도입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역사 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4일 시험 운행 중인 신형전동차 객실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