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6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와 격차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이 오히려 점점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경기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사상 최대로 벌어진 지수 격차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1포인트(0.32%) 상승한 668.00으로 마감했고, 코스피은 전일보다 13.10포인트(0.55%) 오른 2395.6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이날 기준 두 지수간의 격차는 1727.66으로 종전 최대 격차인 1720.30을 뛰어넘었다.
앞서 전문가들은 6월 코스닥의 장세가 코스피 대비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예견했다. 6월 초반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대형주 부진과 함께 함께 약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주가 정체될 경우,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매크로 환경 전환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반등하자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선호의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또 IT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상승세가 나타났고,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이나 제약주 같은 경우, 장을 상승세로 이끌기에는 힘이 약한 부분이 있고,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이 수출과 연관이 높은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벌어져버린 격차는 내수 경제가 좋아지기 전까지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자체가 내수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 소비 심리는 개선됐지만 지표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지 못하다”며 “정부의 내수 정책에 의해 전체적인 내수소비 경제가 코스닥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와 코스닥의 6월 주가 상승률도 비슷해졌다. 코스피의 6월의 주가상승률은 2.0%, 코스닥은 2.1%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의 6월 주가 상승률은 1.5%, 코스닥 1.9%였다. 단 하루만에 주가 상승률을 거의 따라 잡힌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6월 증시가 하루 남아 있긴 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6월 주가 상승률이 동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