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카카오의 교통 부문 사업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아 모빌리티사업 확장에 나선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계 텍사스퍼시픽그룹과 일본계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30% 가량을 매입하는 투자건을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택시가 하반기 수익화 모델이 적용된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유치를 계기로 수익화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설립된
회사는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 지도와 이동에 관련된 사업을 담당한다. 또 정주환 현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
수익화 모델이 우선 적용될 서비스는 카카오택시다. 올해 3분기부터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고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은 한국스마트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며, 재팬택시와의 제휴 모델과 같은 글로벌 진출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 1년을 맞은 카카오드라이버도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220만이던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270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달한다. 기존 업체들과의 상생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카카오내비의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된다. 연휴전 날짜별 교통량 사전 예측이나 이용자들이 많이 방문한 맛집, 여행지 등 추천 목적지 정보 등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단 계획이다. 카카오내비의 지난달 기준 가입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오프라인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며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과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 다텔스 TPG캐피탈 아시아 총괄 대표는 "급성장하는 한국 택시 호출앱 시장 리더인 카카오의 사업 모델은 매우 혁신적"이라며 "TPG는 카카오처럼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창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집중해 왔으며, TPG의 전문성을 활용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