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계절 "눈병 주의하세요"

바이러스 결막염 발병률 높아…개인위생 수칙 준수해야

입력 : 2017-07-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때이른 무더위로 워터파크와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물놀이를 다녀온 뒤에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오염된 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눈병 같은 안과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의 도움말로 여름철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물놀이 수경시설 804개 중 41개(5.1%)가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수경시설 중 바닥분수가 35개, 벽면분수가 1개를 차지했다.
 
바닥분수는 저장된 물을 끌어올려 이용한 후, 사용한 물이 별도 처리과정 없이 저수조에 다시 들어가 재이용되는 구조다. 아이들은 눈에 물이 들어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뿐더러 놀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땀과 노폐물이 다시 바닥분수로 들어가게 된다. 물놀이 후에는 아데 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워터파크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유행성 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고 전파가 빨라 야외 물놀이 후에는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을 말한다. 결막염이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미생물과 꽃가루나 화학 자극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여름철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이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결막염에는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결막염,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눈병으로 아데노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각막과 결막을 동시 침범해 유행성 각·결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어른은 주로 눈에 국한된 증상을 보이는 반면 어린이는 고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보통 양쪽 눈에 염증이 생기나 한쪽만 생길 수도 있다. 양쪽 눈에 병이 난 경우 대개 먼저 병이 난 쪽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잠복기는 접촉 후 보통 5-7일 정도로 대개 3-4주간 지속되며, 감염된 이후 약 2주 이상 전염성을 갖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이물감이 있고 눈물이 많이 나오며, 눈꺼풀부종,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귀밑이나 턱밑에서 임파선 종창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도 결막 표면에 막이 생성될 경우 각막 표면을 긁게 돼 통증이 심해질 뿐 아니라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환자 중 일부는 각막 중심부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상피각막염으로 인해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시, 치료방법은 초기에는 얼음찜질로 부종 및 통증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오히려 눈꺼풀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부심을 줄이는 것은 좋다. 다만 안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에 손상된 세포가 2차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된 이후 약 2주 동안은 활동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경우 손을 자주 씻어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주변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의 가족들은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반드시 따로 사용해야 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결막 출혈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발병 후 지속 기간은 짧은 편이지만 역시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 눈병에 걸리면 즉각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비눗물 또는 수돗물로 씻을 경우 자극을 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눈을 만지지 않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다.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증상이 없어진 이후에도 약 3~4일 간은 타인에게 눈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상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유행성 안질환 증세가 의심될 경우, 가까운 안과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로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분수나 인공폭포는 시설에 따라 수질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물놀이를 할 경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인공눈물로 씻어내 눈에 세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름철 야외 물놀이 후에는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이물감, 가려움, 눈부심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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