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세계 주요 각국 정상들이 자유무역 의지를 재확인했다. 철강산업은 미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통상환경이 일부나마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교역과 투자, 그리고 무차별 원칙의 중요성을 주목하며 시장 개방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같은 성명에서 자국 기업의 보호를 위한 합법적인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미국의 입장을 일부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이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열린 메세홀로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철강업계는 G20 정상들의 자유무역주의 기조 재확인에 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철강 등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는 G20 정상회의 이후로 연기됐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품에 대한 제한 조치를 골자로 한다.
이와 더불어 오는 11월까지 철강 과잉공급 해법을 마련키로 한 부분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산업 M&A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규모는 1995~2007년 평균 2억8000만t에서 2008~2016년 평균 5억6000만t으로 2배 증가했다. 배경에는 중국산 저가 철강이 있다는 게 각국 정상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G20 공동성명은 특정 국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냄과 동시에 중국산 저가 철강 공급을 방지해야 한다는 공동의 의견이 모여진 것"이라며 "미국과의 통상환경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공급과잉 문제와 보호무역주의 완화 등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