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경기도 분당 상권 백화점들이 식품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15년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대규모 식품관으로 집객에 성공하면서 경쟁사들도 식품관을 강화해 빼앗긴 소비자들이 되찾아오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7층 식당가 전체와 지하 1층 식품관 일부를 전면리뉴얼해 오는 28일 오픈할 예정이다. 경기점 오픈 이래 최대 규모의 리뉴얼이다.
7층 식당가는 전 세계 미식 콘텐츠를 모아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일본 가정식 '토끼정'과 태국 요리 전문점 '콘타이'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하1층 식품관도 슈퍼마켓을 제외하고 전체 리뉴얼을 단행한다. 치즈타르트 전문점 '베이크'와 생초콜릿으로 유명한 로이즈, 고급 베이커리 메나쥬리 등을 들여와 디저트존과 델리존을 강화한다.
신세계 경기점은 인접상권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초대형 규모로 오픈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경기점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뉴얼을 위해 식품관을 폐점한 영향이 반영된 것을 고려해도 감소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신세계 경기점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경기점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의 영향을 받았던 AK플라자 분당점은 최근 식품관 효과로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4월말 '분당의 부엌'을 콘셉트로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하며 슈퍼존을 업그레이드하고 분당 상권 맞춤형 맛집을 강화했다. 이례적으로 인기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 쉑'을 해외 명품이 있던 1층에 들여놓기도 했다.
그 결과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3.7%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매출이 이제 바닥을 찍고 반등 기류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장 2배 크기인 1만3884㎡에 달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에는 일평균 1만여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관을 통한 분수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식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연간 구매율은 오픈 초기 3개월 40.1%에서 최근 3개월은 61.3%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기에 백화점에서 식품관이 가장 높은 집객효과를 보이는 만큼 식품관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경쟁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리뉴얼한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AK플라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