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여·야 대표 회동을 진행한다. 여당 대표의 국민의당 비판발언에 대한 ‘청와대 대리사과’ 여파가 남아있고, 제1야당 대표 불참 속에 열리는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바른정당 이혜훈·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하는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미국·독일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한다. 문재인 정부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가 수립해 이날 발표하는 ‘100대 국정과제’ 등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한 설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끝내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8일 “(홍 대표가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제1야당 대표로서 걸맞은 책임있는 행보를 해달라”며 회의 참석을 촉구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대표가) 오기를 기대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못 온다고 해도 참석하기로 한 대표님들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회동 진행방침을 밝혔다.
이 와중에 이혜훈 대표는 “애들도 아니고 감정풀이를 하며 토라져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말하는 등 홍 대표의 불참이 정치권 전체의 감정싸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초 회동을 통해 향후 정국 운영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려 했던 청와대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문 대통령과 추미애 대표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도 관심사다. 추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6일 ‘박지원 전 대표, 안철수 당시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머리자르기’라고 말하며 국민의당의 반발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추경예산 통과 등 시급한 쟁점들이 처리되지 못하자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 대신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5월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