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올해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경제자유구역의 신고기준 외국인 투자는 17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6억3800만달러보다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투자 실적으로는 2012년 하반기 17억8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높다.
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상반기 평균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이 5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구역별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7억4000만달러를 유치해 전년 동기 3억3000만달러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3억달러를 유치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08년에 지정된 이후 외투유치가 저조했던 황해 경제자유구역은 5억달러를 신고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95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5500만달러 보다 9.1%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 감소하는 동안에도 경제자유구역의 실적이 크게 높아진 것은 그 동안 7개 경제자유구역청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 외국인투자기업에 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장점이 많이 알려진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외국인 투자에 있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동·경영 관련 특례 및 수도권 규제(공장총량제 등)의 적용배제에 해당하는 규제완화와 주거단지, 회국인 학교·병원 등의 정주환경 지원, 개발부담금 등 감면 및 진입도로 등 50% 국비 지원, 그리고 업종별로 투자규모에 따라 최대 7년간 조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절차 간소화,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 등 경제자유구역 전반의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투자유치 대상기업 발굴 및 공동 투자유치설명회(IR) 등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에 외투유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2년 경제자유구역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