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건자재업계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한데다 원재료 가격이 높아진 탓이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 2분기 매출액 82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덩치는 커졌지만 질적 성장은 부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7억원으로 12.5% 하락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단열 창호·유리, 친환경 바닥재, 고성능 단열재, 엔지니어드 스톤 등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국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PVC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자동차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는 것은 소재부문이다. 올 2분기 고기능 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전년비 7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건축부문의 매출액이 5847억원으로 전년비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비 18.8% 증가하며 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갱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발표를 앞둔 KC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CC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9800억원, 900~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최소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는 가운데 도료부문의 부진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실적하락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건자재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다소 밝다. 주력 부문이 건축자재 부문에 있어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는 점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올 3분기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국내외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며, 자동차소재부품의 고객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전표면재 등 고기능소재의 해외시장 공략 가속 등을 통한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석고보드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마친 KCC는 이번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성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다.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능력이 4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KCC는 석고보드 생산능력이 연간 2억6400만㎡(약 8000만평)로 확대됐다. 이는 축구장 3만2000개를 합한 면적으로, 석고보드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자재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 데는 원재료 상승과 건축자재 이외의 사업부분에 대한 실적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악재보다 호재가 더 많은 만큼 부진을 털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