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가 ADHD나 틱장애로 진단 받은 후 불안해진 부모들이, 아이의 치료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기계치료나 뉴로피드백 등의 두뇌훈련에 큰돈을 쓰지만 실제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당부된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이가 ADHD나 틱장애로 진단 받게 되면, 부모들은 낙심하고 당황해서 아이를 위한 올바른 치료방법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 기존에 검증된 치료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도록 하는 마케팅에 유혹되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생각 안하고 값이 매우 비싸도 안전할 것 같은 치료를 먼저 찾거나, 원인 치료나 완치 같은 근거 없는 확신을 주는 병의원 치료에 희망을 걸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ADHD나 틱장애를 진단 받은 경우 가장 올바른 방법은 소아정신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다.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할 때는 아이의 증상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곳은 피하고,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신뢰감을 주는 곳으로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틱장애는 당장 치료가 시급한 증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로 많은 지점을 거느린 곳 등에서는 당장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경우 틱장애 아동 1명 당 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틱 증상을 가진 아이는 5명 중에서 1명 정도로 많지만 뚜렛병을 가진 성인은 만 명 당 6명 정도로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고 후유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가급적 신문기사나 인터넷 상에 많은 홍보를 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값비싼 광고를 하는 병의원의 치료비는 비쌀 수밖에 없고, 때로 아이의 증상 개선과 관계가 없는 치료를 과다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기계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다. 값비싼 기계 치료는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부모의 육아 상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좋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ADHD와 틱장애 아동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에 대해, 처방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국내에서는 약물에 대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강조하고, 정신과 진료 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강조해 정상적인 약물치료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ADHD나 틱장애가 기적적인 ‘근본 치료’나 ‘원인치료’가 가능한 질병이 아니며,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는 보험이 되는 치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의료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