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도입 등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28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연간 전기료를 1조1000억원가량 사용하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올라가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전력 사용을 경부하(심야의 싼 요금) 시간에만 (공장을) 돌리던지 구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19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산언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전력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원전과 석탄 발전 축소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뉴시스
또 미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철강 부문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강세로 나왔던 것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되면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줄어든 물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시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두고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인한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 전망하며, 강판 고급재 위주로 판매량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외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고, 부족한 부분은 일반 강판으로 돌려서 전체적인 판매량과 금액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하락했다. 매출은 4조692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6% 감소한 1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