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위 구멍까지…‘위궤양’ 어떻게 예방할까

입력 : 2017-07-31 오후 1:31:17
위는 신체 기관 중 위험인자에 가장 자주 노출되는 장기다. 위산과 담즙, 소화효소뿐 아니라 음식물, 약, 알코올, 흡연, 세균 등이 모두 위를 공격하는 요인들이다. 위의 보호체계가 이 공격인자들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때, 위 점막이 손상되며 궤양이 일어난다.
 
위궤양은 위 점막이 표면보다 깊이 패인 상태다. 위가 패이면서 복통과 명치 통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며 대개 이런 증상은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재발률이 높고 심해지면 출혈과 천공(구멍)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위 건강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위를 해치는 흡연과 음주는 절제하고, 그동안 지속해 온 식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좋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정량만 섭취하며 위가 미리 소화를 준비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또 식사할 때는 최소 10번 이상 꼭꼭 씹어야 위가 음식물을 분해하기 수월하다.
 
이와 더불어 양배추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비타민U가 풍부한 천연 항궤양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U는 상처 난 위 점막을 빠르게 회복시켜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양배추의 비타민K는 위 점막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한 경우 이를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양배추의 항궤양 효능은 다양한 임상시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미국 스탄호트 대학 의학부 가네트 체니 박사는 위궤양에 걸린 동물에게 양배추주스를 한 방울 주었더니 위궤양이 완치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위궤양 환자가 하루 950ml의 양배추주스를 매일 섭취하면 궤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학술지 『식물학(2011)』에서는 “양배추는 항염 및 항균 작용이 뛰어나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장 장애 증상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며 “임상시험에서 양배추즙이 위궤양 증상을 치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배추는 또 생으로 갈아 주스나 즙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양배추에 함유된 대부분의 영양소들이 열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양배추즙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양배추즙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양배추즙은 제조방식에 따라 영양소의 함량이 달라 구매 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양배추즙은 대개 ‘물 추출 방식’이나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된다. 물 추출 방식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진액을 뽑아내는 것이다.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적용하는 방식이지만 물에 녹지 않는 영양성분은 담아내기 어려운 단점이 존재한다.
 
이와 달리 전체식 양배추즙은 양배추를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제품이다. 물에 녹는 성분은 물론, 녹지 않는 성분까지 분말로 나와 양배추의 영양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양배추즙과 양배추 분말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실제로 분말의 철, 칼슘,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즙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았다.
 
아울러 양배추 세포의 영양분은 세포벽으로 갇혀 있어 어떤 분쇄 기술을 적용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초미세분말 기술’의 경우 일반 분말의 최대 20분의 1 수준으로 분쇄하기 때문에 세포벽을 잘게 갈아 그 안의 영양분을 꺼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자가 작아져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위궤양, 위염 등의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교정하고 위에 나쁜 음식을 피하는 한편, 양배추와 같은 위궤양에 좋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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