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츠', H&B-백화점 경계 허물었다

맥·슈에무라 등 럭셔리 화장품으로 차별성 강화

입력 : 2017-08-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백화점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선보인 H&B 스토어 '부츠'가 일명 '백화점 화장품'으로 통하는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며 럭셔리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픈한 부츠 명동점에는 맥, 슈에무라, 클리니크, 클라란스, 비오템, 베네피트, 달팡, 랩시리즈 등 럭셔리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부츠 하남점에도 클리니크와 비오템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 판매가는 백화점과 차이가 없다. 매장 직원은 "다만 구매 금액대별 할인행사를 이용하면 백화점 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백화점과 달리 점원의 간섭 없이 제품을 구경하고 테스트 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찾은 부츠 명동점에서는 다수의 소비자가 럭셔리 브랜드 매대 앞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한 소비자는 "백화점 1층의 축소판 느낌"이라며 "점원 없이 마음껏 테스트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럭셔리 화장품 구색을 다양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프리미엄 H&B 스토어를 추구하겠다는 부츠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부츠는 경쟁사와 비교해) 타깃층도 다르고 나아갈 방향이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1위 H&B스토어인 올리브영도 일부 지점에서 클리니크와 오리진스 등 백화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브랜드 수와 취급 매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옆에 있는 올리브영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브랜드 구색 차별화와 고급화라는 점에서 올리브영에 대적할 카드가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부츠 명동점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부츠는 럭셔리 화장품 이외에도 자체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부츠의 자체브랜드인 '넘버세븐'(스킨케어)과 '솝앤글로리'(메이크업·보디), 보타닉스(스킨케어) 등은 물론 이마트의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센텐스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인 H&B스토어에는 없는 맘앤키즈존도 신설해 이마트에서 선보이는 독일산 조제분유 압타밀까지 들여놨다. 
 
             신세계그룹의 H&B스토어 '부츠' 명동점 내 럭셔리 화장품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원수경 기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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