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한국산 잠수함 인도식을 위해 방한한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휴가 기간임에도 문 대통령이 공식일정을 소화한 것은 방위산업 수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과 동시에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한 외교안보 불안심리 불식 차원으로 해석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국방장관을 진해 해군기지내 해군공관 영접실에서 접견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협력하고 확대 발전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 협력이 더 나아가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아꾸드 국방장관은 “무척 기쁘다. 오늘 이 배는 첫 번째 배로 마지막 배는 인도네시아에서 준비 중인데 이건 모두 한국의 기술을 전수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래서 오늘의 인도식은 매우 역사적 행사다. 앞으로도 양국간 방산 협력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국방분야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잘 마무리되도록 지속적 관심을 부탁한다”며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되었는데 기존에 협의했던 1차 잠수함 협력사업에 이어 2차 잠수함 사업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개국 관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우리나라, 터키, 오스트레일리아가 참여해 만든 중견국 국가협의체),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및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등 다자무대에서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간 방산 협력이 무기 구입은 물론 기술협력, 교육훈련 분야 협력 등으로 발전해나가면 좋겠다”면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가까운 시일 내 양국 정상이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아꾸드 국방장관은 “한국의 환대에 감사한다. 특히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시간을 내 접견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방산 분야를 포함해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방산무기(고등훈련기 T-50, 잠수함 등)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으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특사를 보낼 정도로 아시아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거제도 옥포에 위치한) 대우해양조선에서 잠수함 인도식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이었지만 인근에서 열리는 만큼 (관계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도 적극 응해 접견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한국 최초 해외수출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접견에는 우리 측 김판규 해군참모차장과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이 참석, 인도네시아는 아데 수판디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니대사가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