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실적 개선세 뚜렷…4세경영 출발부터 순항

계열사 고른 실적 성장…신고리 원전 중단은 위협 요인

입력 : 2017-08-02 오후 6:40:33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두산이 주요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지주사인 (주)두산은 신사업 안정화 등에 힘입어 2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신고리 원전 5·6호기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주)두산은 2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5884억원, 영업이익 38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27.0%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7.6% 감소한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이 계열사들의 고른 활약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두산그룹
 
두산 자체의 사업 약진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두산의 2분기 자체사업 매출액은 6674억원, 영업이익은 76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48.8% 늘었다. 특히 지난 2014년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연료전지 등 전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계열사 실적 호조도 연결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246억원, 영업이익 30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 16.6%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두산인프라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1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1조2374억원을 수주하며, 상반기 누계 2조426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국내 신규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의 발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 10조6000억원대로 잡았던 연간 수주목표는 8조2000억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 수주잔고는 19조795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대응해 풍력발전, 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전환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총 2.5GW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 가운데 60㎿급 1단계 실증단지 건설에 참가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여기에 자체 해상풍력 발전기를 제작해 납품한다. 아울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가스터빈 기술 국산화를 위해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19년 9월까지 자체 가스터빈 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주요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734억원, 영업이익 214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3.8%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등 해외 건설장비 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의 힘이 됐다.  
 
두산건설도 신규 수주 물량이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8%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 늘어난 399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엔진은 LNG선용 이중연료 엔진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2분기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08.5% 늘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등 원전사업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 타격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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