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CJ E&M의 주가가 영화 ‘군함도’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J E&M은 3일 전거래일 대비 1200원(1.63%) 하락한 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CJ E&M의 주가는 최근 하향세다. 특히 군함도 개봉 이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7만84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군함도가 개봉한 날인 26일 4%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25일 종가 대비 7.52% 빠졌다.
이는 군함도의 흥행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이 영화는 개봉 8일째인 지난 2일 관객 500만명을 넘기면서 올해 가장 빠른 흥행속도를 기록했다. 직전까지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BEP)은 7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금 이 추세라면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군함도의 투자비율 30%를 가정한 CJ E&M의 BEP 관객수는 660만명”이라며 “15개국 동시 개봉 및 100여개국 판권 수출을 감안하면 BEP 관객수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주가는 올해 전체적으로 하향세다. 이는 영화의 흥행보다는 방송 분야, 특히 드라마 흥행작이 없다는 것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CJ E&M의 주가는 추세적으로는 방송 시청률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도깨비, 시그널, 응팔 등이 나왔을 때 주가가 강했고 단기적으로는 영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tvN이나 OCN에서 드라마 대작이 안 보이는 것도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경우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는 등 히트를 쳤다. 지난 1월 말 주가는 9만원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종영된 ‘시카고 타자기’는 2~3%에 머물렀고, 현재 방영 중인 ‘하백의 신부 2017’은 3%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비밀의 숲’이 6~7%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회복이 기대됐던 한중 관계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도 요원한 상황”이라며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막혀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군함도의 1000만 돌파 및 2분기 실적을 통해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시청률 부진과 같은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군함도가 1000만을 넘긴다면 CJ E&M의 영화 제작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주가가 군함도 흥행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