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미일 추격에 사드까지 '불안한 선두'

반도체 호황·유가 상승 영향…사드 국면으로 중장기 전망 불투명

입력 : 2017-08-07 오후 2:48:4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이 올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방어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2위 일본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월별로는 일본과 미국에 추월당하는 등 불안한 선두다.  
 
 
7일 한국무엽혁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2017년 상반기 중국의 경제무역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4%로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반도체 호황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일본과의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상반기 일본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8.9%로, 한국과의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2014년 1.4%포인트, 2015년 1.9%포인트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었으나, 지난해 0.8%포인트로 줄어든 후 올해는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미국에, 4월과 6월에는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드 여파도 진행형이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차장은 "사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입선 대체 등으로 한국산 제품은 점점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상반기 경제는 반등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제성장률·투자·소비증가율의 하락세가 멈췄고, 상반기 수출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18.9% 증가했다. 수출입은 2015년과 2016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하반기 대외무역 전망도 비교적 밝다. 향후 수출을 가늠하는 수출선도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의 방미시 합의한 100일 계획에 따라 대미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호황과 유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할 전망이다. 
 
다만 사드 국면의 장기화, 중국산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심 차장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지는 등 중국시장이 선진화되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중국 진출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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