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대표의 휴가 복귀 직후 당 혁신기구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천방식 변경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민주당은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의결했던 혁신위원회 명칭을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로 명명했다. 위원장에는 최재성 전 의원을 임명했다. 추 대표는 지난달 28일 '100년 정당'을 목표로 당 체질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목표로 정발위 구성을 공식화했다.
정발위 구성작업은 다음주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를 포함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쨌든 길게 끌 일이 아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정발위는 당 발전을 위한 지지층 확보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최고위에 제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발위가 마련한 안을 최고위와 당무위원회·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는 순서다. 박 대변인은 정발위 역할에 대해 “100만 당원 확보와,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당헌당규를 보완하는 내용을 (최고위에)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는 추 대표와 최 전 의원이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 대변인은 "선수가 룰에 관여하면 당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도 “룰 만드는 사람들이 선수가 됐을 때 당이 가만히 있겠나. 그 혼란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발위 논의 내용이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포괄하는 특성상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정발위 위원장에 임명된 최 전 의원의 성향을 볼 때 당 운영의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을 맡으며 10만명의 온라인 당원가입을 주도하는 등 네트워크 정당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당 차원의 적폐청산을 맡을 적폐청산위원회도 내주 중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들 사이에 적폐청산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입법활동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소득자 증세 등 정부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는 일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에는 박범계 의원이 지명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