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 "당장은 대북압박, 결국은 대화로"

셔틀외교 복원에 원칙적 합의…"한·미·일 3국 협력에 만족"

입력 : 2017-08-07 오후 7:21: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제제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의견의 일치를 봤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금일 오후 4시부터 23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최근 북한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한일 양국의 대응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한·일, 한·미·일 3국이 각국 수준에서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데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결국 협상을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일과 한·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 핵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종적으로 대화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지금은 북한으로 하여금 이러한 대화에 응해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에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최근 과거사 문제로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셔틀외교 활성화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일본의 3차 내각이 출범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아베 총리는 “새로 임명된 고노 외상과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한·일간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조기 일본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셔틀외교 활성화를 위해 실무적으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율해 나가자”면서 “9월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대북 현안 논의를 위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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