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귀 문 대통령, 국내·외 현안 산적

참모진과 현안점검회의 가져…중기부장관 인사 등 시급

입력 : 2017-08-06 오후 3:05:0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박7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에 복귀했다. 휴가 직전 발발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도발에 맘 편히 쉬지 못하고 복귀한 문 대통령 앞에는 인사문제, 경제정책, 적폐청산 등 국내문제와 북핵위기 및 주변국 4강 외교와 같은 국제문제 등 굵직굵직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업무보고를 받았고 6일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참모진들로부터 인사 문제를 포함한 국내외 현안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만큼 지금까지 조율해온 내용에 이상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장 취임 90일(7일)이 되도록 끝내지 못한 1기 내각 마무리가 시급하다. 신설 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인 소방청장, 방위사업청장, 문화재청장 등이 대상이다. 미·중·일·러 한반도 주변 4강국 대사 인선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수개월간 지연된 군 수뇌부인사 역시 더는 미룰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고질적인 방산비리 뿐만 아니라 4성 장군 부부의 ‘공관병 갑질’ 등 군 관련 적폐들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군 기강을 잡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부동산 대책과 세법개정안의 추진도 있다. 이들 정책의 완성을 위해서는 국회 입법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소수여당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야당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의 입장차가 커 벌써부터 파열음이 나온다. 여기에 이명박정부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와 여론조작이 이슈화 되면서 여야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드배치와 원자력 발전소 공사 문제 등도 풀기 쉽지 않은 과제다.
 
외부로 눈을 돌려보면 북한 핵·미사일 등 외교·안보 문제가 상수로 버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일 공조를 재확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다독이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를 고착화시킬 위험성을 조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대북구상 ‘베를린 구상’의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베를린 구상의 골자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대화를 이어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것이지만, 북한은 대화에 응하지는 않고 도발로만 응답하고 있다. 오는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 등을 통해 추가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돌아온 5일 저녁 페이스북에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글을 올렸다. ‘명견만리’는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급변하는 미래사회 전망을 담은 책으로, 문 대통령의 이번 추천사는 강력한 개혁 추진의지를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6박7일 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청와대는 5일 공식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5일 돌아왔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로를 달래고 충전에 집중한 기간이었다"고 밝히며 휴가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독서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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