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중국 구조조정 효과에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국내 철강제품 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철강제 가격이 최근 구조조정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반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철강 대형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4조2018억원과 8조23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6% 늘었으며, 동국제강은 2조7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개선됐다.
하반기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전망이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연부 제품 전경. 사진/뉴시스
매출 증대는 중국 구조조정의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노후한 생산설비를 감축하는 내용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대 1억5000만t 규모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5월 연간 목표치(5000만t)의 84.8% 수준인 4239만t 규모를 감축했다. 설비가 줄어들면서 철강 공급이 줄자, 중국 내 유통되는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달 기준 중국 내 철강 유통 재고는 920만t규모로, 열연 등 철강 제품의 내수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은 또 다른 호재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집계한 '주요 광물가격 동향(8월 1주차)'을 보면, 철광석 가격은 이달 첫 주 기준 t당 73.32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연속 증가세다.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하반기 가격 인상에 매진할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3분기 판매 가격을 조기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내 철강 가격 상승세와 원재료 가격 인상은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은 하반기 중국과 원재료 영향을 받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