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주체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7.20포인트(1.13%) 오른 642.11에 거래를 마쳤다. 연간단위로 1.69% 상승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54% 오른 것과 비교되는 흐름이다.
코스닥은 지난 1월2일 632.04로 마감한 후 3월10일 장 중 596.85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7월에는 679.48까지 상승, 연간 단위로 7.61%까지 올랐다. 코스피의 연간 최대 상승률 21.06%과 비교하면 13.45%포인트가 차이난다. 현재 차이는 14.85%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별 및 별도 기준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4조15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7.5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3795억원으로 12.18%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3조770억원으로 26.16% 뛰었다. 연결기준으로도 영업익은 22.64% 뛴 4조6133억원, 매출액은 11.39% 증가한 75조616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코스닥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진 기관의 순매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2조736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1555억원 순매수다. 증권가도 코스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수급의 부재로 꼽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하락은 북핵 변수 및 수급 부진 때문”이라며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 비중이 높은데 실적이 잘 나오는 반도체는 비중이 낮아 섹터별 수급 취약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상으로 코스닥보다 매력적”이라며 “그렇다보니 외국인과 기관 입장에서는 코스닥을 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반전을 하기 위해서는 수급주체가 나타나야 된다고 조언한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 팀장은 “시장에서는 아직 대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으로 이 부분만 해소되면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도 반등이 강하게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 쪽에서 매수가 나타나야 더 강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상승률이 1.69%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을 위해서는 기관과 같은 수급 주체의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