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49층 정비계획안을 ‘미심의’ 결정했다.
시는 지난 16일 도계위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안을 심의한 끝에 시 높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기본계획 변경 시 조건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심의요건 자체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미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동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로서 다른 재건축 단지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 단지”라며 “상정 이전부터 정비계획(안)을 조율하기 위해서 지난 2015년부터 수차례 관련부서 사전협의를 진행했지만 최고 49층을 계속해서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14층 4424가구를 철거하고, 최고 49층 약 6050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는 최고 35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지난 2015년 10월 기본계획 변경 시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는 대신 보차혼용통로를 설치하고, 공공기여도 진행한다는 조건사항을 부여받았지만 이번 정비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계위 심의 전 단계에서 더 이상의 조정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심의 안건으로 올렸지만, 심의요건 자체가 불충분하다는 다수 의견이 모아져 결국 심의 자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시 도계위는 이날 영등포구 당산동4가 유원제일1차아파트에 대한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영등포구 당산동4가 91번지 일대 유원제일1차아파트는 1983년도에 건립된 노후·불량 공동주택이다. 오랜 시간 동안 주거생활의 불편함과 주변 도시 및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역이다.
당산동4가 유원제일1차아파트는 9호선 당산역과 5호선과 2호선인 영등포구청역 사이에 위치했다. 주변에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가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이번 정비계획에서 당산로37길의 확폭과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결정해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사회복지시설과 공원 설치 등 공공기여를 계획했다. 건축계획안은 향후 서울특별시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아울러 시 도계위는 양천구 목제1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 당초 정비계획은 2만4519.5㎡ 구역 면적에 14층 이하 아파트 410가구와 2190㎡ 규모 어린이공원을 조성하는 내용뿐이었으나 이번 계획 변경으로 어린이공원 지하에 82면 규모 주차장을 설치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해당 지역에 주차난 해소와 불법주차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