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우글우글’ 비위생 콩국·식혜 유통업체 적발

2개 업체 형사입건·기준치 1900배 넘는 세균 검출

입력 : 2017-08-18 오후 3:31:0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먹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해 유통시켜온 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유통기간과 제조일 등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상에게 판매한 제조업체 2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 특사경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가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콩국과 식혜 등을 감시가 허술한 새벽시간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는 사실을 포착해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 특사경에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할 경우 공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인식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할 수 있어 표시 없이 판매했다. 
 
또 중국산과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 40여명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알뜰시장 판매업자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업체가 만든 콩국과 식혜 등은 제조시설의 비위생적인 관리와 유통과정의 문제점으로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됐다.  2300만~1억6000만/㎖이 검출됐다. 식혜는 기준치보다 140배에서 190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사경 관계자는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새벽시간에만 유통해 그동안 적발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에 위치한 A업소는 콩국을 제조하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에서 파리와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고, 벽면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상당했다. 
 
종사자 역시 콩국물을 담을 때는 맨손으로 작업하는 등 제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서만 일반세균이 2300만~1억6000만/㎖이 검출됐다. 이 업소는 2015년 5월경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병(1000㎖/병)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사경은 이번에 적발된 2개 업체 영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판매한 약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쉽게 상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제품 구입 시 꼼꼼히 표시기준을 살펴보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중간 판매상인이 콩국과 식혜를 판매하기 위하여 진열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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