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5000원대로 일제히 내렸다. 대형마트에서 계란 한 판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는 물론 지난해 AI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26일부터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500원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최근 계란 수요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산지가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계란값을 추가로 인하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날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63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렸고, 롯데마트는 27일부터 6380원이던 계란 한 판 가격을 경쟁사와 동일한 5980원으로 인하했다.
지난 23일 일제히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대형마트 3사가 다시 주말을 맞아 5000원대 후반까지 추가로 계란값을 인하한 배경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라는 게 주요 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한 번 추락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기피현상도 추가 인하의 원인이지만 계란 산지 도매값 폭락에도 대형마트 3사가 소폭의 인하를 단행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던 것도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주부가 계란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