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 수준인 52조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론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이 D램, 낸드 가격 강세에 호실적 선두에 섰다. 반면, 중국 사드 후폭풍은 자동차와 화장품 기업의 3실적 악화에 3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예상치를 제시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력, 개인생활용품, 자동차부품, 백화점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이 작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장비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355.3%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 소프트웨어(307.0%), 휴대폰 및 부품(169.7%), 석유가스(67.9%), 조선(43.2%), 증권(37.5%), 건설(31.1%) 등 대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생활용품(-19.0%), 자동차부품(-14.7%), 백화점(-3.1%)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에 이어 IT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과 D램, 낸드 현물가격 상승세가 실적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기(009150)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16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806.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성·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신규 공급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점유율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2939억원·351.4%), S-Oil(4103억원·253.1%), GS건설(1100억원·186.6%), 대우건설(2292억원·134.7%), LG전자(5747억원·102.9%)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을 작년 3분기 보다 40.2% 늘어난 52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망에 부합할 경우 분기 최대실적을 이어가게 된다. 사진/뉴시스
반면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영업이익이 3조935억원으로 30.1% 줄어들 전망되면서 전력 업종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원전과 유연탄 발전소 이용률 하락이 3분기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 업종 역시 부진이 예상됐다. 현대모비스(5905억원), 한국타이어(2649억원),
만도(619억원) 등의 영업이익이 18.2%, 12.5%, 17.3%씩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역풍이 지속된 화장품주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개인생활용품 부진을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1352억원으로 19.3% 감소가 예상되며, 아모레G(1608억원), 토니모리(51억원)도 작년 보다 각각 26.8%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업종 내에서 한진중공업은 50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되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106억원, 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6%, 59.5%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