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지주사 체제로 전환에 나선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코스피가 지정학적 위험으로 조정을 받은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지만, 지주사 설립은 장기적으로 롯데그룹 주가에 상승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이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지주사 전환은 주가에 호재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지주사 전환 안건 통과가 기정사실화됐던 만큼 단기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수혜가 클 걸로 예상됐던 만큼 최근 상승폭이 컸다"면서 "지주사 전환 이벤트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로 인한 코스피 조정 흐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적 지위부 섬멸'을 위한 폭격훈련을 단행하자 하락폭이 확대되는 경향이었다"면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은 투명성을 높이고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시가총액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으로 그룹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할합병 이후 4개사의 사업부문이 적정가치로 평가되면서 합산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5.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사 체제로 전환에 나선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