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 5%를 보여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톡스는 엘러간이 1989년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현재 9개사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중 4개사가 국내 업체다. 해외업체는 프랑스 보푸입센(디스포트),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BTXA), 독일 멀츠(제오민), 미국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마이아블록) 등이다. 국내에는 메디톡스(메디톡신, 코어톡스, 이노톡스), 휴젤(보툴렉스), 대웅제약(나보타)이 개발에 성공했다. 휴온스(휴톡스)는 내수 상용화에 앞서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은 내수 시장과 보톡스 허가 장벽이 낮은 일본, 남미, 동남아, 중동 등 개별국가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달러(598억원)로 전년 동기(2187만달러, 246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휴온스도 해외수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휴온스는 최근 유럽(일부), 러시아, 브라질에 1000억원 규모 보톡스 수출 제휴(MOU)를 최근 체결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수출 규모(1000억원)를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3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진출을 진행하고 있어 계속 수출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톡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 진출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이 앞서 있고 휴온스가 가세해 4파전 경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미국이 전세계 50%를 차지해 최대 규모다. 유럽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에선 별도의 임상시험을 실시해 안전성·유효성을 입증받아야 한다.
대웅제약 '나보타'가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시판허가를 신청해 가장 앞서 있다. 20개월 이상 소요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검토 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 초에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휴젤 '보툴렉스'는 미국과 유럽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 '메디톡신'은 올해 안에 미국 임상 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 3상 신청을 목표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블루오션인 중국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시장은 메디톡스의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3상을 완료하고, 하반기 허가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휴젤은 중국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하반기 중국 3상을 신청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는 독소(보툴리눔톡신)가 원료여서 원천물질 확보 등 개발이 어렵다.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일부여서 안전성과 유효성만 입증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며 "전세계 90%를 점유한 엘러간 시장의 일부만 점유해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2015년 '나보타' 필리핀 출시를 기념해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나보타는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