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동안 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와 시설대여 등 고유업무의 이익이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85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은 89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696억원) 줄었다.
가계·기업대출이 10.8%(5조6000억원)증가하며 이자수익도 늘고 6.5%(1378억원) 증가하며 조달비용도 1%(119억원) 감소했지만 고금리대출 등의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및 충당금 적립대상 자산 증가로 대손비용이 25% (1125억원)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 6월 말부터 금리 20% 이상 고금리 대출의 충당금 적립율은 30%로 상향됐으며 자산건전성 분류상 연체월수 기준 또한 강화하는 방안으로 조정된 바 있다.
이밖에 시설대여·신기술금융 등 고유업무 이익이 4.7%(635억원) 줄어들은 부분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세부적으로 6월 말 기준으로 여전사의 총자산은 1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조7000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고유업무 자산(49조6000억원)은 할부자산이 11.3%(2조3000억원) 증가하며 7.4%(3조4000원) 늘었다.
또 고유업무 이외의 자산(75조1000억원)도 가계·기업대출금 증가 등으로 12.9%(8조6000억원) 증가했다.
고유업무의 경우 자동차할부가 9.2%(6068억원)늘어나며 할부금융 취급액도 11.3%(8117억원) 증가한 8조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설대여 취급액은 (법인)자동차리스 수요가 6%(2484억원) 감소하며 4.7%(2719억원) 줄었다.
한편, 6월말 현재 연체율은 2.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16%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충당금적립 기준 강화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 실세금리 상승,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추진 등의 영향으로 여전사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여전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유동성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96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